사랑하며 가는 삶
몰아치는 비바람 맞지 않고
이 땅에 피는 꽃은 없고,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는
고개 숙일뿐
부러지지 않고,
아무리 아름다운 사랑도
갈등과 번민 없이
맺어지지 않고,
아픔 없이 걸어가는
인생은 이 세상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고,
순조로운 듯 살아가는 인생은
고난 뒤에 맛보는 환희일까?
온몸에 살포시 적셔주는 행복은
아픔 뒤에 따라오는 열매이고,
그다지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은 삶
그냥 사랑하며 가라 한다.
-O.S.An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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