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게 하소서
사랑하게 하소서
담장과 도로 사이에 핀 들꽃이
비를 기다리는 간절함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새벽잠을 깬 꽃송이가
막 꽃잎을 터뜨리는 향기로
사랑하게 하소서
갓 세상에 나온 나비가
꽃밭을 발견한 설렘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바람이 메밀꽃 위로
노래 부르며 지나가는 여유로
서두르지 않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내가 더 많이 사랑하는
그게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늘 처음처럼, 내 사랑이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게 하소서
-윤보영 ‘1월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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