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슬프게 끝난 이유는 / 김인숙
가슴이
숯덩이가 될 정도로
그리워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안 보면
눈이 멀 정도로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죽도록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영원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랑은 내가
다가가는 만큼만 오고
준 만큼 오는 것이고,
건 만큼 얻어지는 것이다.
누구라도 내가 먼저
다 주지 않으면 절대로
내 가슴을 채워주지 않는다.
마치 그것은 비워야
채울 수 있는 잔과 같은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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