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그리움 뿐이라면
사랑이 그리움 뿐이라면
시작도 아니했습니다
오랜 기다림은
차라리 통곡이었습니다
일생토록 보고 싶다는 말보다는
지금이라도 달려와
웃음으로 우뚝 서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수 없는 변명보다는
괴로울지언정
진실이 좋겠습니다
당신의 거짓을 볼 때면
다른 사람보다도 더 싫습니다
하얀 백지의 글보다도
당신을 보고 있으면
햇살처럼 가슴에 비춰옵니다
사랑도
싹이나 자라고
꽃피어 열매맺는 사과 나무처럼
계절따라 느끼며 사는 행복 뿐인 줄 알았습니다
사랑에
이별이 있었다면
시작도 아니했습니다
-용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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