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당신도 혼자인가요.

비 오는 날, 당신도 혼자인가요.


비 오는 날, 당신도 혼자인가요.

나도 혼자예요.

하늘에서 땅으로

그토록 멀고 먼 여정에도

삶을 이루고 강으로 흘러가는

유리창의 빗방울도 혼자인걸요.

어쩌면 당신과 내가

저 비를 닮은 듯해도

비처럼 흐를 수 없는건

버릴 것을 다 버리지 못한 탓일까요.

무거운 가슴으로 빗물이 고이고

외로움은 연잎의 차 한잔을 마시고 있네.

바람처럼 불다가

빗물처럼 젖고

나뭇잎처럼 흔들리다가

낙엽처럼 저물어가는

어차피 인생이란 그런 것,

그러기에

태어날 때 울기부터 한걸요.

창밖엔 비가 내리고

그리움은 젖은 노래를 부르고 있네.

비 오는 날, 당신도 혼자인가요.

나도 혼자예요.

우린 처음부터 혼자인걸요.

마지막까지 쓸쓸한.

– 이채 –

+ There are no comments

Add y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