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둘 줄 아는 마음
어느 곳에 존경 받는 한 재판관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성의 영주로부터 초대를 받아 그 성으로 갔습니다. 영주는 재판관을 극진히 대접하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궁금한 것이 있었다는 듯 재판관에게 물었습니다.
“재판관의 재판은 공평하기로 소문이 났는데 사람의 선과 악을 구별하기란 대단히 어렵지 않습니까?” “아, 네. 선과 악을 구별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만 그 악에 어떤 벌을 내려야 좋을지 그걸 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선과 악의 구별이 어렵지 않다면 그걸 한번 보여 주십시오.” 재판관은 별로 어려울 것 없다는 표정으로 주머니에서 오뚜기를 꺼내 바닥에 던졌습니다. “자, 보십시오. 오뚜기는 이렇게 몇 번을 던져도 다시 일어납니다. 참다운 선은 아무리 넘어뜨리려 해도 이 오뚜기처럼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럼, 악은 어떤 모습입니까?” 재판관은 이번엔 주머니에서 금화 동전 한 닢을 꺼내 오뚜기의 등에 붙이고 바닥에 던졌습니다. 그러자 오뚜기는 동전의 무게 때문에 누운 채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재판관은 다시 말했습니다.
“선이라고 생각하던 오뚜기도 황금을 등에 지고 있으면 이처럼 악이 됩니다’. 영주를 비롯한 그곳에 모인 많은 사람들은 황금 동전을 등에 지고 일어나지 못하는 오뚜기를 진지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어떤 그릇에 물을 채우려고 할 때 지나치게 채우려고 하면 곧 물이 넘쳐 흘러버릴 것이며 한 알의 진통제는 우리의 고통을 진정 시키지만 한 주먹의 진통제는 우리의 생명을 빼앗아 갈 수도 있습니다.
재물도 명예도 지위도 필요한 분량 그 이상 넘어서는 욕망과 욕심은 절제하고 양보하고 비워둘 줄 아는 삶의 태도가 성공과 행복한 아름다운 삶을 가져올 것입니다.
-낙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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