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 어울리는 시 한편 보내드립니다
비오는날 어울리는 시 한편 보내드립니다
비가..
비가 내립니다.
그대가 비 오듯 그립습니다.
한 방울의 비가 아프게 그대 얼굴입니다.
한 방울의 비가 황홀하게 그대 노래입니다.
유리창에 방울방울 비가 흩어집니다.
그대 유리창에 천 갈래 만 갈래로 흩어집니다.
흩어진 그대 번개 속으로 숨어버립니다.
흩어진 그대 천둥 속으로 숨어버립니다.
내 눈과 귀, 작달비가 등 떠밀고 간 저 먼 산처럼
멀고 또 멉니다.
그리하여 빗속을 젖은 바람으로 휘몰아쳐가도
그대 너무 멀게 있습니다.
그대 너무 멀어서 이 세상
물밀듯 비가 내립니다.
비가 내립니다.
그대가 빗발치게 그립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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