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침번
어느 군부대에서 당직사관이 순찰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내무반을 들어서자 아무리 봐도
불침번 근무자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당직사관은 ‘불침번, 불침번 어디 있나?’ 하고 병사를 불렀다.
그러자 내무반 끝에서 모기 소리처럼 자그마한 목소리로
귓속말하듯 관등성명을 대며 누군가 대답했다.
‘네, 일병 김떡수! 불침번 여기 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부랴부랴 가까이 다가가보니
불침번이 글쎄 이불을 덮고 누워 있는 것이 아닌가.
당직사관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
‘아니, 불침번이 왜 이불 속에 들어가 있는 거야?’
그러자 떡수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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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잠복근무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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