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선물

봄 선물


봄 선물
 
어디를 봐도 좋습니다
어느 각도로 봐도 좋습니다. 
바람 부는 소리조차도 좋습니다.  
 
그야말로 계절의 여왕답습니다.
눈만 들면 아름다운 하늘이 
언제나 내 위에 있고 
숨만 쉬어도 봄 내음이 코를 찌릅니다. 
 
그럼에도 내 안에 
움츠려 있는 어리석은 생각들은
왜 좀처럼 떨쳐지지 않는 걸까요?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맑은 하늘을 가릴 수는 없고 
 
내 마음이 
마른 숲처럼 쓸쓸해도 
신록의 푸름을 숨길 수는 없습니다. 
 
슬픔에 차서 아름다운 것을 
보지 못하는 일이란
행운을 찾느라 행복을 
놓치는 것과 같은 일이지요. 
 
지금, 내 앞에 
작은 장애들 때문에 
커다란 아름다운 것들을 
가리지는 마세요. 
  
– 정애리, ‘축복’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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