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젖은 꽃잎 편지를 띄우고
봄비 젖은 꽃잎 편지를 띄우고
봄비처럼 촉촉한 사람들과
꽃잎처럼 고운 삶을 살고 싶어
잔잔한 꽃물결에 일렁이는 백조처럼
나 그렇게 아름답고 싶어
고운 목청으로 새들의 노래를 부르며
모든 이들을 아끼며 사랑하고 싶어
마음의 먼지가 일고
집착의 바람이 불고
생각의 잡초가 자랄 때
봄비처럼 고요한 미학으로
다시 피고 싶은 꽃 한 송이의 지혜
사람이 눈물 없이 살 수 있을까
사람이 사람을 떠나서 살 수 있을까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누며
꽃망울 틔우는 소망의 초록비처럼
나도 누구에게 기쁨의 샘터가 되고 싶어
봄비 젖은 꽃잎 편지를 띄우고
고요히 명상에 잠기노라면
가슴을 적시는 잔잔한 빗소리는
나를 가다듬는 맑은 기도가 되네
– 이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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