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도 아닌데

별것도 아닌데


별것도 아닌데
가슴을 저릿하게 만드는 말이 있다.

평범한 얘기 같은데
마음을 사정없이 후벼파는 말이 있다.

표현이 뾰족해서가 아닐 것이다.
밀에 담긴 속뜻이
삶의 진실에 가깝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예리한 언어는
더러운 욕설이나
큰 소리로 내지르는 말이 아니다.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쉽게 말해주지 않는
진실에 가까운 말,
사실이나 이치에 어긋남이 없는 말이
가장 날카로운 언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돌이켜 보건대,
가장 진실한 말과 문장에
내 마음은 가장 깊게 베이곤 했다.

-이기주, ‘한때 소중했던 것들’ 중에서-

+ There are no comments

Add y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