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 전순옥
동면에 든 겨울이
바람 앞에 시릴때
회색의 마른 하늘이
꽃을 피운다
겨울이 되어서야 발아되는
천상의 꽃은
저마다의 가슴으로 내려와 또 한번
꽃이 된다
이미 적적하게 비워둔 쓸쓸한 것들에
따스한 위로가 되어
겨울의 뺨을 어루만지고
꽃처럼 피었다 져도
하얀 손길 닿아있는 자리마다
눈부신 이별은 찬란해
오래 잠든 겨울의 낯빛이
환하게 빛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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