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 숟가락

밥 한 숟가락


1997년 12월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외환위기가 발생하며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 받았을 때입니다.

많은 회사가 부도났고 많은 가장은 실직을 당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새 학기가 시작되는 학교에서는 자연스레
점심 도시락을 못 싸 오는 친구들이 하나, 둘씩 늘어났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다니셨던 회사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인수한 회사에서 아버지를
다시 고용해주셨고 덕분에 저는 도시락을 싸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희 반 담임 선생님께서는
도시락도 못 싸 오는 친구들이 상처받거나 따돌림을 당하진 않을까
마음이 쓰이셨던지 이런 제안을 하셨습니다.
 
“우리 밥 한, 두 숟가락씩만 서로 나누도록 하자구나.”
반 친구들 모두가 따뜻한 마음으로
한, 두 숟가락씩 모으자 4~5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밥을 모아 도시락을 못 싸 온 친구들과 다 같이 나눠 먹었습니다.
힘들었던 그 시절 우리 반에 도시락을 못 싸 오는 친구는 있었지만
도시락을 못 먹는 친구는 없었습니다.
 
모두가 어려웠지만 따뜻한 정과 나눔이 있었기에
극복할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따뜻한 하루는 밥 한 숟가락의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마음으로 취약계층 가정 어린이, 독거 어르신들에게
도시락과 반찬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내가 가진 작은 것이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 함께 따뜻이 살 수 있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따뜻한 하루가 함께 하겠습니다.
 
# 오늘의 명언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
– 아프리카 속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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