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 / 김순이
하루를 살다가는
하루살이의
숨 가쁜 유언처럼
어떤 날엔
이유도 없는 바람이
내 뒤란에
무성하게 부는 날 있지요
그런 날이면 마음에
꽃밭을 만들어요
튤립도 심고
나팔꽃도 심어
꽃들이 가슴속에서
활짝 피어오르도록
눈물로 물을 주고
붉은 심장 반쯤 열어
쨍쨍한 햇볕 비추노라면
꽃들은 밝게 피어올라
어두웠던 내 뒤란이
꽃빛으로 환해지는
아침을 맞이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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