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 목혜자
널린 게 꽃이다
예쁜 꽃들은
사랑받으며 산다
나는 누구도
씨 뿌려
가꾸는 이 없이
허공의 나그네 되어
날아다니다
발꿈치 흙에 닿으면
거기가 내 집이다
님을 기다리는
마음 하나로
오늘의 외로움쯤
두려울 것 없는 집시
돌봐주는 이 없지만
한마디 불평 않고
하얀 그리움
하늘 높이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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