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서 못한 걸까

미안해서 못한 걸까


미안해서 못한 걸까

상처 될까 차마 못한 걸까

사랑한다는 말도 못하고

저 만치 멀어진 사랑

밤새도록 날아온 뻐꾸기는

질퍽해진 가슴 안고

속울음 참아낸 태양을 맞는다.

사랑해서 못한 걸까

가슴 터질 것 같아 못한 걸까

한 번 입맞춤 하지 못하고

아쉽게 지나간 사랑

영롱한 아침 이슬은

맑은 가슴 안고

온 힘으로 풀잎에 매달린다.

그리움에 젖은 걸까

보고픔에 살짝 취한 걸까

눈망울 붉게 물들도록

기다리고 있는데

문득 그리운 날이 있다.

꽃처럼 향기로운 사랑

천년의 바람은 알고 있을까…

– 우심 안국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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