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바둑의 용어중에 미생은 아직 알지 못하는 자리에 두어지는 한점의 바둑알입니다. 한 수 두 수 두어지는 바둑알이 각고의 고려끝에 살아나면 완생이 되고 죽으면 사생이 됩니다.
신의 한수란 말은 고스트 바둑왕이란 만화에서도 주인공이 마지막에 빼지도 박지도 못하는 결정적인 승리의 한수인 미생을 완생으로 만드는 과정을 두고하는 말로서 마치 신이 계시해 주듯이 현재으로서 도저히 생각 할 수 없는 방법을 말합니다.
대만바둑의 고수 임해봉이 길을가다 날이어두워 어느집에 유숙을 하게 됐는데 잠은 오질않고 이런저런 생각에 몸을 뒤척이고 있었습니다. 캄캄한밤 모든 문과 창문을 헤아리며 있는데 마침 옆방에서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바둑을 두고있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자기도 바둑을 어느정도 두고 있다고 여기는 입장이라 귀를 쫑끗 세우고 들었습니다.
캄캄한 밤에 이불 호청을 개고 다림질 하며 바둑판을 놓고 두는것이 아니라 그냥 입으로 두는 것이었습니다. 듣고있던 바둑의 달인도 그 두 여자의 바둑실력이 고수를 넘어 자기가 도저히 생각 할 수 없는 신선의 경지를 느꼈습니다.
다음날 아침 갈 채비를 마친그는 그두 여자분을 알현하고 어제일을 얘기하면 정중히 한수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처음엔 거절을 했지만 하도 간곡히 부탁하자 시어머니가 “아가 그럼 한 수 가르쳐 주어라”고 해서 한수를 배우게 됐습니다.
그는 그 한수로 대만의 당대 최고의 바둑 고수중에 한명이 됐습니다. 그에게선 그 여자들분의 한 수가 신의 한 수가 된 샘입니다. 운이란 자기 분야에 고민하고 몰두하고 간절히 바라는 자에게 특히 그 분야에서 정말로 노력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기회인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현재는 미생입니다. 그러나 하루 하루를 노력하며 열심으로 바둑을 두듯이 살아간다면 반드시 미생이 사생이 아닌 훌륭한 완생의 운이 따라올겁니다.
-스토리 메이커 박성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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