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들은 말이야.

물고기들은 말이야.


물고기들은 말이야.
눈앞에 있는 것,
보이는 것만이 세상의 전부인줄 알아.

미끼인지 먹이인지
구별을 못하는 건 물론이고,
자기가 이 드넓은
바다의 중심이라고 생각하지,

그래서 내가 낚시를 하는 거야.
자신을 품고 있는 바다가
자신을 보호해주고 있고
살아있게 해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려고~~

물고기 눈에는 물이 보이지 않지,
그래서 물의 존재를
믿으려 들지 않는 거야,
물속에서 물에 의지해 살면서도 말이야.

바로 그 소중한 물의 존재를
알게 해주는 게 내가 하는 일일세…….

-뮤지컬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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