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풍지 같은 사람이 좋다
빈틈이 있어야 사람이다.
빈틈은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다.
물론 열심히 남을 비난하는 사람도 빈틈이 있는 존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의 빈틈을
귀신같이 잘 찾아내는 사람이 있다.
그 틈으로 바람이 스며들어 가는 것을 막아 주는 것은 고사하고
어떻게 하든 틈을 크게 만들려 한다.
틈이 커질수록 상대는 상처가 깊어져 신음하게 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내가 볼 때 이런 사람은 열등감이 강한 사람 같다.
자신의 빈틈을 가리기 위해 상대의 틈을 크게 만들어 떠드는 것이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며 틈을 크게 한다고 자신의 틈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데 참 우둔하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방으로 들지 않도록 문짝 주변에 문풍지를 바른 기억이 난다.
겨울이면 문풍지가 바르르 떨며
세찬 바람을 막아 준 덕분에 추위를 덜 탔다.
자기 즐겁자고 손가락에 침을 묻혀 창호지에 구멍 내려 하지 말고, 상대의 빈틈을 메워 바람을 막아 주는 문풍지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평선 한번쯤은 오직 나만을 위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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