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기에서 들려온 소녀의 이야기
마이클은 화물을 싣고 마이애미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틀어 놓은 무전기에서 갑자기 한 소녀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트럭을 몰고 계시는 기사 아저씨, 제 목소리가 들리세요?
만약 들리면 대답해 주세요.”
“잘 들린단다. 꼬마야! 무슨 일이니?”
“아저씨, 전 지금 너무 외로워요.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고 싶어요. 제겐 친구가 없어요. 어릴 때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집 밖으로 나갈 수가 없거든요.”
마이클은 목적지까진 한참 더 가야했기에 소녀와 대화를 이어갔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소녀가 갖고 있는 무전기에 대해 묻자 소녀가 대답했다.
“이 무전기는 아빠가 사용하던 거에요. 하지만 지금은 제 것이 되었고요. 왜냐면 아빠가 사고로 돌아가셨거든요. 엄마 말로는 폭우가 쏟아지던 밤에 화물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오다 빗길에 미끄러졌대요…”
“아빠는 제게 토끼 사탕을 사다 주곤 했어요. 아빠가 떠난 뒤론 이런 작은 기쁨이 사라지고 말았지만요.”
마이클은 코 끝이 시큰해져 왔다.
자신의 아버지도 어릴 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오늘 아저씨가 그 작은 기쁨을 주고 싶은데, 집이 어딘지 말해 줄 수 있겠니?”
“네? 정말로요? 아저씨, 고마워요!”
마이클은 소녀가 말한 건물 모퉁이를 도는 순간 깜짝 놀랐다.
서른 대가 넘는 화물차가 소녀의 집 앞 도로에 일렬로 서 있었다.
무전기를 켜두어 마이클과 소녀가 나눈 대화를 들은 다른 운전사들이 소녀에게 기쁨을 전해주기 위해 모였던 것이다.
-고마워 좋은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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