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사람과 겸손한 사람

못난 사람과 겸손한 사람


[못난 사람과 겸손한 사람]

어느 날, 영국 병사 두 명이 끙끙대며 커다란 통나무를 옮기고 있었다. 통나무가 워낙 무거워서 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그 옆에는 병사들의 지휘관이 바위에 걸터앉은 채 호통을 치고 있었다.

“젊은 녀석들이 왜 그렇게 힘이 없어? 어서 옮기지 못해!”

바로 그 때 말을 타고 지나던 웬 신사가 지휘관에게 물었다.

“이보시오, 당신이 함께 병사들을 거들어 주면 금방 옮길 텐데 왜 가만히 있소.”

그러자 지휘관이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병사들을 지휘하는 상관입니다. 일은 병사들 몫이오.”

“흠, 그런가? 그럼 나라도 도와 줘야겠군.”

신사는 윗옷을 벗고 병사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통나무를 옮겨 놓았다. 그러곤 다시 말에 올라탔다.

그제야 지휘관이 물었다.

“그런데 당신은 누구시오?”

그때 신사는 대답 대신 이렇게 말했다.

“다음에 또 통나무 옮길 일이 있으면 총사령관을 부르게”

그 순간 지휘관과 병사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신사는 바로 영국 군대의 총사령관 ‘웰링턴’ 장군이었다. 하지만 그는 기꺼이 말단 병사들과 함께 통나무를 날랐다. 그렇게 함으로써 게으른 지휘관의 잘못된 생각을 고쳐 준 셈이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 신분이나 권력을 내세우며 한껏 거들먹 거리곤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스스로 못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반대로 겸손한 사람은 아무리 계급이 높고 신분이 고귀해도 구태여 표현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더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높인다. 그럼으로써 더욱 존경을 받게 되는 것이다.

-‘책 읽은 남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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