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과 짝퉁

명품과 짝퉁


[명품과 짝퉁]

옛날 어느 마을에 짚신을 아주 잘 만드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짚신은 만드는 쪽쪽 장에다 내다 팔면 모두가 다 잘 팔렸습니다. 그의 짚신은 여느 짚신과 달리 튼튼하기도 하고 맵시가 있어 보였습니다.

그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에게도 그의 짚신 만드는 법을 가르쳤지만 아들의 짚신은 항상 장에 나가면 아버지의 짚신이 다 팔린 후에라야 겨우 팔 수가 있었습니다. 아들은 암만 노력해도 아버지의 맵시를 따라갈 수가 없을 뿐만아니라 무언가 하나가 부족해 보였습니다.

어느 날 연로하신 아버지는 마침내 임종을 앞두고 가픈 숨을 몰아쉬며 아들에게 숨이 넘어가는 목소리로 짚신을 잘 만드는 비법을 가르쳐 주었는데 그것은 마지막에 ‘꼭꼭 털털’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은 마지막에 짚신을 꼭꼭 눌러주고 작그마한 털이란 털은 다 제거하라는 말이었습니다. 그것은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 쏟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바이올린을 만든 스트라디 바리우스도 그의 기술을 두 아들에게 전수했지만 그의 아들들이 만든 바이올린은 아버지 만큼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어떤 유명한 화가의 그림을 너무나도 잘 모방하는 모작의 달인이 있었습니다. 어찌나 그림을 모방을 잘 하였던지 원작자도 분간하기 어려웠습니다. 어느날 그는 어느 유명한 화가의 그림을 잠시 대여해서 모작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모작은 한 작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편을 그렸습니다. 그리고는 원작자에게 그가 원래 빌려 왔던 작품을 보내지 않고 자신이 모작을 한 짝퉁의 그림을 보냈습니다. 보통 여느 화가는 눈치를 못챘지만 이번 만큼은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그 화가는 모작을 들고 그에게로 와서 자기 그림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때 여러 모작을 내 놓으며 자신의 작품을 찾으라고 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지만 그 화가는 한참을 들여다 본 후에 그의 작품을 찾아 내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제 그림에 항상 혼을 불어 넣습니다. 그것은 그림속에 사람들이 마치 살아 있다고 생각하며 그리기 때문에 눈동자에는 항상 아주 작지만 사물에 비치는 잔영을 그려 넣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그림에는 잔영이 없습니다. 단순히 눈동자만 그려넣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나타내는 것은 눈동자 입니다. 눈동자를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고 영혼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당신의 그림에는 무언가 하나가 빠져 보이는 것이 그것 때문입니다”.

자신의 삶에 혼신의 힘을 다해 살지 않고 다른 사람의 삶을 그저 모방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비록 짚신을 만들지언정 영혼을 바쳐 혼신의 힘을 다해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스트라디 바리우스를 만들 든 짚신을 만들 든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속에 자신의 최선을 다한 영혼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명품 인생과 짝퉁 인생으로 나뉩니다.

-스토리 메리커 박성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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