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의 시
저번설날 지나갔네
몇달만에 추석이네
할수없이 그냥하네
쉬바쉬바 욕나오네
제일먼저 나물볶네
네가지나 볶았다네
이제부턴 가부좌네
다섯시간 전부치네
허리한번 펴고싶네
한시간만 눕고싶네
남자들은 티비보네
뒤통수를 째려봤네
주방에다 소리치네
물떠달라 지랄떠네
차례상은 내가했네
지네들은 놀았다네
절하는건 지들이네
이내몸은 부엌있네
이제서야 동서오네
낯짝보니 치고싶네
손님들이 일어나네
이제서야 간다하네
바리바리 싸준다네
내가한거 다준다네
아까워도 줘야하네
그래야만 착하다네
피곤해서 누웠다네
허리아파 잠안오네
명절되면 죽고싶네
일주일만 죽고싶네
십년동안 이짓했네
수십년은 더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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