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학생과 할머니

멋진 학생과 할머니


멋진 학생과 할머니

서울양원초등학교의 문해학교는 여러 사정으로 글을 배우지 못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한글을 배우는 곳입니다. 한글날을 맞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프로그램 진행자 유재석과 조세호가  그곳을 찾아 갔었습니다.

문해학교에서 두 진행자는 그곳에서 학생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김정자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늦은 나이에 한글을 열심히 공부해 이젠 글도 읽을 수도 쓸줄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날 유재석 진행자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예전에 글을 모르셨을 때 어려움이 많았겠어요” 라고. 그러자 김정자 할머니는 이전에도 “내가 안 해본 장사가 없는데, 외대 앞에서 예전에 식당을 하는데 참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을 봤다” 라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때 할머니는 자신의 인생에 이러한 한글에 관심을 가지고 글을 읽고 쓸 수 있도록 마음에 불을  붙인 학생이 그 학생이었다고 했습니다. 할머니에게는 세월이 흘러도 결코 그 학생을 잊지 못한다고 했었습니다.

그 학생은 다른 학생들과 달리 유독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이었다고 했습니다. 할머니는 이어 ‘학생은 무엇 때문에 이렇게 공부를 열심히 해요?’하고 물었더니, 학생이 ‘제주도에 저희 엄마가 해녀인데요, 아버지도 안 계시고 저 홀로 엄마와 살아왔는데, 외무고시 합격을 해서 엄마 공부 가르쳐 드리려고요”라고 했다고 합니다.

학생의 말을 듣고 한참 가만히 있던 할머니는 “학생, 나도 내 이름을 몰라”라고 고백했습니다. 그 때 그학생은 할머니에개 다가와 관심을 가지며 자신의 공책을 북찢어 ㄱㄴㄷㄹ…과 모음을 적어놓고 여기에 모든 글자가 다 들어 있다고 했습니다. 이 글자들만 알면 글을 읽고 쓸줄도 알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ㄱ ㅣ ㅁ자를 가르쳐 주었을때 할머니는 비로소 자기 이름을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 후 열심히 글자를 깨우칠 무렵 그 학생은 어느날 여기에 더 올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외부고시에 합격하였다는 것입니다.

할머니는 자신에게 글자의 불을 붓여준 그 학생이 너무도 고마웠지만 고마워도 도무지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유재석은 그때 그 학생에게 전하지 못한 말을 영상 편지로나마 남기기를 할머니에게 권유했습니다.

할머니는 카메라를 향해 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학생! 그때 외무고시 합격해서 지금, 어디서 잘 사는지 모르겠지마는 어머님께 공부를 잘 가르치셨는지 그게 좀 궁금해요.. 혹시라도 외대 앞에 오시면, 지금은 장사를 안 하지만… 얼굴을 내가 대충 기억은 하고 있는데… 만날 수는 없겠지만 내가 늘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때 그 학생 때문에 할머니는 끝까지 배움의 끈을 놓지않고 글을 잘 익혔고 이젠 읽고 쓸 수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결코 잊지 못하는 그 학생의 착한 마음의 관심이 지금도 할머니의 가슴에 고이 간직되어 있는 것입니다.

지금의 고위 관직들은 어떻하든 청문회에서 자신의 편법이나 불법을 감추려고 애를 쓰고 있는 현실에 참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은 반드시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 학생은 훗날 미래에 분명 모든 사람이 지켜보는 청문회에서 결코 변명이나 낮 부끄러운 면보다 이처럼 아름다운 이야기만 회자 될것입니다.

-스토리 메이커 박성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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