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 김영석

말씀 / 김영석


[말씀 / 김영석]

사람아 사람아 서러워 마라
더 없이 모자라고 힘없다고 울지 말아라
봄풀은 밟혀도
해마다 바보같이 새로이 돋아나고
들꽃은 바람에 찢겨서
차마 볼 수 없이 아름답지 않으냐

사람아 사람아 서러워 마라
목숨 덧없고 가난하다 울지 말아라
빈 손 빈 몸으로
바람은 비로소 만물을 어루만지느니
해와 달 머금고 피어나
이 세상 노을 아닌 꽃들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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