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도둑

마음의 도둑


[마음의 도둑]

중세때 유명한 사원이 있었습니다. 그 사원에는 고명한 수도사가 있었는데 그의 언변은 항상 유창하고 사람들의 가슴을 파고드는 듯 했으며 그의 영험한 능력으로 인해 사람들이 엄청나게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앞다투어 그 사원에 헌물과 헌금을 기부했습니다.

청빈해야 할 사원에는 사람들이 가지고온 음식으로 늘 먹을것이 넘쳐나서 수도사들은 왠만한 맛있는 음식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사람들의 많은 기부금으로 인해 사원은 세상 어느 못지않는 좋은곳 만큼 시설을 늘려나갔습니다.

이러한 소문이 나자 그 나라에서 가장 노련한 도둑놈이 어느 깊은밤을 틈타 그 사원에 잠입했습니다. 금으로 된 촛대는 물론이고 늘어지게 자고있는 수도자의 방에서 사람들이 선물한 여러가지 진귀한 선물들을 도둑의 보따리에 집어 넣을때는 도둑은 짜릿한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도둑은 마침내 귀중품이 제일 많을 거라고 여겨 가장 늙은 수도사의 방에 살며시 들어갔습니다. 분명 다른 수도자들 처럼 분명 자고있을 거라고 여겼지만 그 수도사는 여느 수도사와는 달랐습니다, 그는 깊은 명상의 기도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도둑이 들어온 것을 눈치챈 늙은 수도사는 자세를 고쳐 앉았습니다. 그리고는 도둑을 노려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네는 참으로 좀도둑일세 본시 좀도둑은 남이 보지 않는 곳이나 야밤에 남의 물건을 훔치지만 큰 도둑은 시퍼런 대낮에 버젓이 남의 것을 훔친다네

그들의 특징은 애써 훔칠려고 하지 않고 보따리만 벌려 놓아도 사람들이 알아서 스스로 그 보따리에 원하는 것을 갖다 주기도 하지 그 사람들이야 말로 정말 큰 도둑이야 그리고 사람들마다 모두 마음속에 도둑놈 서넛씩은 함께 모시고 살기도 해”

그러자 도둑도 그자리에 털썩 주저 앉고 말았습니다. 그때 노 수사의 말은 계속 이어져 갔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선 제일 크게 돗보이는 도둑은 밥도둑이야 음식을 탐하는 마음으로 절제하지 못하고 밥도둑처럼 밥을 탐하는 사람은 결국 자기의 건강을 도둑맞고 말지

그리고 다음으로 자리잡고 있는 도둑은 탐심의 도둑이야 탐심의 도둑은 돈과 물건과 땅과 부귀를 탐하다가 친구와 가족과 심지어 부모도 도둑맞고 만다네 결국 자신의 영혼도 도둑 맞고 말지

그리고 또 한놈의 도둑은 뽐냄의 도둑이지 늘 세상에 그의 이름을 알리고 싶어 잘 나서다가 결국 자신의 선행이나 치적을 몽땅 도둑맞고 나중 남는것은 그가 잘못한 것과 치부만 잔뜩 남겨 진다네 그래서 유명세를 타는 사람들이 그들의 치부로 인해 세상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지

하지만 좀전에 말한 가장 큰 도둑은 마음의 도둑이야 사람의 재물을 도둑질 하기는 어렵지만 마음은 쉽게 도둑질 할 수가 있거든 사람의 마음을 도둑질하면 사람들은 그 어떤것도 아까워 하지 않는다네 하지만 그것은 지울 수 없는 아주 큰 죄를 짓는 일이다네

왜냐면 본시 이 세상의 모든것은 신이 인간에게 잠시 맡겨논 것이라서 모든것을 두고 갈 수밖에 없는데도 사람은 영원히 소유 할수 있을거라고 착각하지 그래서 실질적으로 사람들이 드리는 그 어떤것을 통하여 신은 사람들의 마음을 받는다네

그걸 훔치는 자가 가장 큰 도둑놈이지 사람들의 마음을 가로채는 자는 바로 신의 것을 빼앗는 신의 도둑놈일세.. 내가 이 나이 들도록 여기에 있는 나의 제자들을 잘못 가르쳤기에 나는 그것을 용서 받기위해 날마다 피눈물로 신께 기도한다네”.

스토리 메이커 박성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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