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글
너를 보듬어주고 보니
눈물 한 방울도 없는 메마른 가슴으로
남의 슬픔은 건성건성 들으며
비웃기만 했는데
너를 보듬어주고 보니
단비가 가슴을 적시듯 감정이 살아나
작은 손이지만
따뜻하게 손을 내밀게 되더라!
외롭고 쓸쓸함에
슬픈 노래만 듣고 땅이 꺼지는 한숨만
쉬는 무의미한 삶이었는데
너를 보듬어주고 보니
밝은 노래만 듣게 되고
밝은 노래만 흥얼흥얼하게 되더라!
조금만 힘들어도 자포자기하며
신세 한탄만 일삼았는데
너를 보듬어주고 보니
꿈과 희망을 찾아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하게 되더라!
잘못 하고도 인정 하기는 커녕
미안한 마음조차 안 생겼는데
너를 보듬어주고 보니
너무 너무 미안한 마음에
부끄러워 고개를 못 들게 되더라!
입으로만 하던 사랑에
믿음은 커녕 신뢰감도 없었는데
너를 보듬어주고 보니
신뢰감을 차곡차곳 쌓아
믿음 위에 사랑을 올려놓게 되더라!
늘 우울함 속에 남의 좋은 일에
부럽기만 하고 질투만 나더니
너를 보듬어주고 보니
커다란 보석 상자 하나 선물 해주고 싶고
익어가는 황금빛 들녘도 다 주고 싶어 지더라!
내 아픈 건 쉽게 표시 내면서
남이 아픈 건 외면하고
못 본 척 못 들은 척 했는데
너를 보듬어주고 보니
남의 삶도 가슴과 마음으로 껴안게 되는
겸허한 사랑을 배우게 되더라!
-김현수 ‘마음의 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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