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흔드는 글쓰기
“저는 태어날 때부터 장님입니다”라고 적은 팻말을 걸고 파리의 미라보 다리 위에서 구걸하고 있는 한 거지가 있었다. 대부분 무심히 지나치기만 할 뿐 동정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한 사나이가 팻말을 뒤집어 몇 자 적더니 거지에게 다시 걸어 주었다.
그러자 하루에 10프랑 밖에 벌지 못하던 그 장님은 하루에 50프랑까지 벌게 되었다. 사나이가 그곳에 다시 나타났을 때 장님은 그의 손을 붙잡고 감격해 하며 수입이 오른 연유를 물었다. “‘저는 태어날 때부터 장님입니다’를 ‘곧 봄이 오건만 저는 그 봄을 볼 수 없답니다’로 바꿨을 뿐입니다.” 사나이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 사나이는 시인 로제 카이유였다.
-이준기/박준이의 ‘보통 사람의 글쓰기’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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