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과 씨앗이 어울릴 무렵

땅과 씨앗이 어울릴 무렵


땅과 씨앗이 어울릴 무렵

한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대학에 떨어진 뒤 초등학교에서 보조교사로 일했지만
수학을 잘 가르치지 못해 쫓겨났다.

어머니는 그녀를 위로했다. “어떤 사람은 생각을 잘 전달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기도 하단다. 상심할 필요 없어.”

이후 그녀는 친구와 도시로 나가 옷 수선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손발이 느리고 솜씨가 좋지 않아 또다시
일자리를 잃고 말았다.

어머니는 말했다. ‘동작이 느릴 수도, 빠를 수도 있단다. 다른 사람은 수년간 그 일을 했기 때문에 빠르지만 넌 여태 공부만 했잖니.”

그녀는 방직공과 시장 관리원, 경리 등 갖가지 일을 했지만 예외 없이 도중에 그만 두었다.

매번 딸이 눈물 흘리며 돌아왔지만 어머니는 언제나 따뜻하게 맞이했다. 서른 살 되던 해, 언어에 재능이 있던 그녀는 농아학교에서 일했다.

그리고 그곳의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 학생들을 위한 학교를 세우고, 전문 용품 상점을 내고 기업인으로 거듭 났다.

자신조차 미래를 의심한 순간 어머니만은 딸을 믿었다. 그녀는 어떤 이유로 그 믿음이 흔들리지 않았는지 궁금했다.
어머니의 대답은 간단했다.

“보렴, 이 땅은 보리를 심기에 적합하지 않단다. 그럼 콩을 심으면 되지. 하지만 콩도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면 과일을 심으면 돼.
저마다 땅에 맞는 씨앗이 있으니까. 땅과 씨앗이 잘 어울리면 그때 비로소 풍성한 수학을 얻는단다.”

-월간 좋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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