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 강명숙
들꽃 / 강명숙
최선을 다한 배우,
관객의 힘찬 박수갈채에서
감격의 눈물 흘리지만
박수의 주인공은
꼭 큰 역할이 아닐 수도 있다
공평한 하늘 아래 하찮은 배역은 없다
비중이 아무리 작을지라도
각자는 수줍은 대로 신이 선택한 배우
가장자리 놓여 호되게 짓밟히다가
세찬 바람 앞에 철썩 무릎 꿇더라도
새벽이슬에 기어코 소생하고야마는
질기디질긴 생명
아파도 용케 참아내며
슬플 때 대신 울어주는
이리저리 흔들리며 피는 그대
우뚝 솟진 않았을지언정 심저의 뜨거운 호흡으로 겨우내 갈라져 삐걱대는 것들 아우르며
전 들판에 생기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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