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마음의 풍경에 소리 내어 드리고 싶습니다
변함없는 새날을 맞이하며 무수한 사람을 맞이하고 떠나보내야만 합니다.
그 사람 중에는 꼭 보고픈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보아도 잊혀지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스치운 인연마다 필연일 수 없기에 높은 하늘에 떼 지어 비상하는 철새처럼 보이는 형상으로만 기억할지도 모릅니다.
나를 돌아볼 때 나는 타인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며 비추어질지 사뭇 궁금합니다.
많은 사람에게 기억되지 못한다 해도 잠시 잠깐이라도 좋은 사람이고 싶습니다.
억겁의 세월의 끝에 인연이 된다는 만남, 아름다운 만남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타인의 삶 속에 나는 어느 정도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어느 때는 스스로 자문해 보기도 합니다.
타인에게 꼭 필요한 사람으로 만들었는지를 아니면 아는 것마저 부담스럽게는 하지 않았는지를…
다만 바라는 것이 있다면, 한순간이라도 타인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나눌 수 있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겠습니다.
바람이 불 때 그 바람은 어떤 목적도 없습니다. 바람을 맞이하는 형체가 바람의 존재가치를 평가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바람은 위대한 힘을 발휘하기도 또는 아무 일 없듯이 그냥 스쳐 지날 수도 있습니다.
바람도 이렇듯 받아들이는 존재에 따라 수많은 가치를 줍니다.
나는 오늘도 바람처럼 이 자리 머물다 언제 사그라질지 모릅니다.
하지만 바람이 일으킨 역사적인 일들은 시간이 흘러도 새겨지리라 생각합니다.
이 시간 나의 바람은 당신에게 어떤 존재일까요?
당신, 마음의 풍경에 소리 내어 드리고 싶습니다.
-‘시집 속의 향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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