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
다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
씻고, 먹고, 마시고, 일하고, 자는 일 외에
어떤 기대나 계산 없이, 희망도 절망도 없이
자발적으로 매일 빠지지 않고
조금씩 하는 `그것`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 준다.
이자크 디네센의 말을 받아 이렇게 써본다
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 조금씩 무엇을 한다는 것
매일 조금씩 하는 그 무엇이
우리를 살게 하고
매일 조금씩 하는 그 무엇이
우리를 천천히 죽어 가게 만든다
다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
매일 조금씩 뭔가가 손아귀에서 빠져나간다 해도
매일 조금씩 하는 뭔가가
우리를 더 높은 차원의 질서와 만나게 한다
행복의 기준은 최대한 낮춰 잡고,
나쁜 일의 기준은 최대한 높여 잡을 것
행복의 그물코는 작은 기쁨이라도
놓치지 않도록 최대한 촘촘하게 만들고,
불행의 그물코는 웬만한 것쯤은
다 빠져나가도록 크고 넓게 만들 것.`
-정희재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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