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꽃이 피기 바라며
꽃이 피기를 바란다면 기다려야 한다
아름다운 상처는 스스로 입히는 것처럼
기다림은 시간이 천천히 걸어가는 거다
걸어가다 비 내리는 자리에 서 있는 나무처럼
그리움의 등을 보며 외로움은 자라는 거다
사랑도 이기지 못하는 것이 세월이라지만
바라보는 꽃이 지는 것은
내 가슴에서 다시 피는 과정인 것이다
광합성을 하지 못하는 가지가 스스로
나무에서 손놓듯
기다림은 그렇게 시간을 분절하는 것이다
시간이 분절되어 봄이 또 오듯
다시 꽃이 피기를 바란다면
사랑은 꽃 진 자리처럼 아물며 기다려야 한다…
-이중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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