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가지 인생 이야기

어떤 배가 항해를 하다
높은 파고와 푹풍우를 만나 뱃길을 잃고 방황하다
작고 아름다운 섬을 발견하고는 그 섬에 닿을 내려 잠시 쉬기로 하였다
 
그 섬은 아름다운 꽃이 만발하였고 녹음이
울창한 나무들에는 온갖 탐스러운 과실들이
주렁 주렁 매달렸으며 하늘위에선 새즐이 즐겁게 지저귀고 있었다
 
배가 섬에 도착하자 사람들은 저마다
다르게 행동하며 다섯 그룹으로 나뉘어졌다
 
1 번째 그룹은
자기들이 섬에 상륙해 있을 동안 배가 순풍에
떠내려가지 않을까 를 걱정하며 내리지 않았다
 
2 번째 그룹은
재빠르게 섬에 상륙하여 온갖 꽃들을 구경하고
달콤한 과실들로 배를 채운 후 곧바로 배로 돌아갔다
 
3 번째 그룹은
상륙했으나 섬의 여기저기를 장시간 돌아다니다가
때마침 바람이 불어오자 배가 출항해 버릴 것으로
생각하곤 당황하여 황급히 배로 돌아왔다
여유가 없이 너무 서둘러 오느라 소지품을 잃어버리고
배에 돌아와 자기들이 애써 차지하고 있던 배안의
좋은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4 번째 그룹은
바람이 불어와서 선원들이 돛을 올린 것을 보았는데
설마 선장이 우릴 두고 가겟어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있다 정말 배가 출항하자 당황하여 헤엄쳐 가까스로
배에 오를수는 있었지만 서둘러 오느라 뱃전에
여기저기를 부딪쳐 생긴 상처는 항해가 끝날 때까지 아물지 않았다
 
5 번째 그룹은
아름다운 경치와 달콤한 열매에 빠져
섬 속 깊숙히 들어가 배가 떠나가는 것도 눈치
채지 못하고 결국은 섬에 있던 사나운 짐승에게
잡아 먹히거나 독이든 과일 따위를 먹고 병이 들어 모두 죽어 버렸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배는
인생에 있어서 선행(善行)을 상징하고 섬은 쾌락을 상징한다

– 탈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