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사랑의 단상 / 김광섭
보고 싶냐고 묻는다면
말없이 웃기만 하겠습니다
다만
소리 없이 오시는 눈 입에 입술 포개며
“내게 보이는 것은 당신뿐이야.”
미소로만 바라보겠습니다
사랑하느냐고 묻는다면
역시 대답하지 않으렵니다
다만
소복이 부푼 눈 볼을 어루만지며
“내 안에 당신이 살고 있어”
가슴으로만 속삭이겠습니다
아름다운 사랑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눈이 오십니다
보고픈 당신이 함박사랑으로 오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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