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게 좋은 날
눈이 부시게 좋은 날
고개 들어 주위를 돌아다보면
연둣빛은 물론 분홍빛 노랑빛
참으로 어여쁜 꽃들이 반긴다.
모두가 바쁘게 살아가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문득 누군가에게
안부를 물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 안부를 전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지.
꽃이 피어도 그만
해가 바뀌어도 그만
살았는지 죽었는지
그냥 서로 나 몰라라 잊혀져가는 세상
그래도 문득
안부를 묻고 싶은 사람
보고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 일인지.
-이석희 ‘삶도 사랑도 물들어가는 것’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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