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발이 되어 / 임봉숙

눈발이 되어 / 임봉숙


[눈발이 되어 / 임봉숙]

만지면 사라지는 허무한 흔적
그대 마음 종잡을 수 없나이다
펑펑 대는 두근거림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까요

사랑하거들랑
박꽃 같은 함박눈으로
그립거들랑
쌀가루 내리듯 가랑눈으로
보고 싶거들랑
한 길만큼 쌓이는 길눈으로
외롭거들랑
통통 튀는 싸락눈으로
슬프거들랑
눈물 흐르듯 소나기눈으로
이 마음에 전해 주오

그대 마음 헤아리도록
바람도 숨죽여 비켜가는 날
나부끼는 눈발의 속삭임에
귀 기울여 본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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