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두고 사랑으로 오라

눈물은 두고 사랑으로 오라


[눈물은 두고 사랑으로 오라]

머리는 두고
가슴으로 오라
눈물은 두고
사랑으로 오라

우리가
우리에게
하고픈 이야기
하나쯤 남기고
애타는
그리움으로 다가 오라

버릴 수 있을 때 버리고
남길 수 있을 때 남기고

꽃피고
비 내리면
꽃지고 눈 내리면

절기 절기
계절마다
마디마디 굴곡마다
아름다운 이 세상
남길건 남기고

사랑할 건
사랑하리니
눈물처럼
소리 없이
나에게로 오라

가슴을
치는 만큼
고요히
다가오라

느끼는 데로
생각하고
마음 가는 데로
사랑하며

기쁨도 슬픔도
모두 다 잊고
살아도 살아도
죽을 때까지

그리움의 물처럼
사랑으로 오라
우리가 우리에게
서로가 서로에게
느끼고 감싸고 안아주고

상처받지 않도록
조심조심 바라보며
숨 쉬듯이

흔들리는 바람처럼
그리움으로 오라

성내지 않을 만큼
요동치며 다가오라

뜨겁게 사랑하고
웃으며 이별하듯

돌아서야 하는
아픈 가슴
붉어진 노을
물들기 전에

말없이
내게로 오라
남김없이
버릴 때는 버리고
잊어야 할 땐
잊을 수 있기에

불같은 정열
태울 수 없을 때까지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눈물은 두고
가슴으로 오라.

-김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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