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는 꿈 길에서

네가 있는 꿈 길에서


네가 있는 꿈 길에서

 

누구나 한 번은 길을 만든다지.

 

너를 꽃으로 삼아

나의 길을 만들었던 그 밤에

너는 꿈인냥 내게로 와

은은한 향기로 머물렀고

 

긴 강물 따라 여울 지며

아직 못 다 부른 사모의 노래

달콤히 연습하려던

그 강물 언저리로

 

꽁꽁 감춰진

지나간 세월의 무게는

까만 꽃씨 한 알에 욱여 넣은 채

단풍 지지 못하고 말갛게

네 꿈으로 다시 간다.

 

너를 향한 길을 만들었지만

우리가 함께 잃은

그 옛날이 그 길은

어느 꿈에서 또 다시

만나질 수 있으려는지…

 

누구나 한 번 쯤은 길을 잃고

눈물 흘리며 헤매다가

깨어 나면 꿈이기도 하다네.

 

 

– 원재선 / 네가 있는 꿈 길에서 –

 

출처:詩가 있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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