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너는


너는
너 이외의 다른 것에
닿으려고 하지 말아라

오로지 너에게로 가는 길에 길을 내렴

큰길로 못가면 작은길로
그것도 안되면
그 밑으로라도 가서 너를 믿고 살거라

누군가를 사랑한다해도
그가 떠나기를 원하면 손을 놓아주렴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
그것을 받아들여

돌아오지 않으면
그건 처음부터
너의 것이 아니었다고
잊어버리며 살거라

-신경숙 / 깊은 슬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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