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등대 하나 / 최옥

내 삶의 등대 하나 / 최옥


[내 삶의 등대 하나 / 최옥]

그대 있는 자리가
등대라고 생각했지

그대가 어디 있든
내가 어디 있든
환한 빛이 날 빈틈없이
비출 거라 믿었어

내가 있는 자리가
어둠 구덩이라도
난 두렵지 않았어
언제든 그대가
닿을 수 있을 만큼의
거리라고 생각했거든

등대라는 이름으로
그대를 사랑했고
사랑은 생각만으로도
깊어지는 것

오늘도
그대 있는 곳으로부터
내 삶의 등대에
불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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