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세의 집

내세의 집


[내세의 집]

중세때 여느 수도원과 다른 수도원이 있었습니다. 그곳은 일절 외부 지원없이 자급자족이 원칙이였습니다. 식량과 재원은 텃밭을 일구고 직접 농사를 지은 수산물을 팔아서 해결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원칙은 남을 위해 기도한다는 것입니다. 매년 새해가 되면 남을 위해 기도 제목을 써서 제비를 뽑아 매일 자신의 기도는 일체 하지않고 남을 위해 1년내내 기도하는 것 입니다.

그러한 수도원에 한번씩 들러 한참동안 명상을 하고 가던 어떤 부자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그 부자의 아들이 갑자기 죽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 부자는 아들의 이름으로 좋은 일을 하기위해 큰 돈을 수도원에 가지고와 허름한 건물을 허물고 일부 건물을 증축하도록 기부하였습니다.

즉시 수도원장은 집을 지을 목재와 재료를 알아보러 시장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그때 너무도 가난하여 거리로 내몰린 인근에 살있던 한 가족이 눈물로 흘리며 구걸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수도원장은 시장을 둘려보던 일을 그만두고 차라리 그 몰락한 가족의 집을 지어주고 말았습니다. 한참 후 그 부자가 수도원의 건물 짓는 일이 궁금하여 수도원에 들렀습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하나도 건물짓는 일이 진행되지 않음을 알고 깜짝놀라 급히 원장을 찾았습니다. 그러자 원장은 그간의 일을 상세히 말해주었습니다.

그때 그 부자는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며 말했습니다. “참으로 좋은 일을 하셨습니다. 현세보다 내세를 위해 훌륭한 집을 지으셨군요”..

그러자 수도원장도 빙그레 웃음을 지어보였습니다.

-‘가슴으로 읽는 따뜻한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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