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당신의 청춘은 언제였는지 묻는다면
몇 해 전, 라오스 북부를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했습니다. 깊은 산길에서 오토바이가 고장나기도 하고 사진을 찍다 칼을 든 소수민족에게 둘러싸이기도 했습니다.
지금 그 여행을 다시 하라고 하면 자신이 없습니다. 만약 열정, 불안, 무모함, 호기심이 청춘을 정의하는 단어라면 제게 청춘은 이십 대 시절이 아니었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비포장 도로를 달리던 그때가 내겐 청춘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그 때, 서른다섯이었습니다.
나이를 먹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나이란 게 먹기 싫다고 안 먹을 수 있는 게 아니죠.
그건 내 책임이 아닙니다. 내가 두려운 건 아무것도 해보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이루고 달성하고 성공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죠. 오히려 어리석은 일입니다.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믿지 않는 것보다는 믿는 것이 좋습니다.
-최갑수 ‘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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