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엇이 되어 / 김현성
내가 한떨기 꽃이라면
아침이슬 머금고 피어나는
한송이 연약한 꽃이되고 싶어라.
내가 가여운 잡초라면
색색으로 아름답게 물들여
한번은 예쁜꽃을 피우고 싶어라.
내가 한마리 물새라며
냇가에 아늑한 둥지만들어
알낳고 품어서 새끼를 까고싶다.
내가 한마리 매미라면
일주일 목터지게 노래하며
짦은생 후회없는 오늘을 살고파.
내가 한줄기 빛이라면
강물따라 끝없이 흘러가며
잠들은 이끼에 단잠을 깨워주리.
내가 소리없이 내리는
단풍을 노래할 가을비라면
목마른 풀잎적셔 풍년가 부르리.
내가 한조각 구름이면
바람따라 창공을 흘러가며
무더운 여름햇살 그늘이 되고파.
내가 밤하늘 별이라면
단꿈을 꾸고있는 님부르고
별친구 모아서 별밤축제 열리라.
내가 저하늘에 해라면
온세상 고루고루 비추여서
음지없는 밝은세상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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