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남 앞에 설 때는 늘 내 고향을 생각합니다

내가 남 앞에 설 때는 늘 내 고향을 생각합니다


[내가 남 앞에 설 때는 늘 내 고향을 생각합니다]

내가 남 앞에 설 때는 늘 내 고향을 생각합니다.
바닷가 시골 그 작은 동네에서 발가벗고 자란 보잘것 없는 아이였음을 생각합니다.

내가 글을 쓸 때는 늘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배운 것은 없지만 소박하고 성실하게 쓰신 아버지의 일기를 생각하면서 글을 씁니다.

내가 일을 할 때는 늘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불평하지 않고 사랑과 희생으로 최선을 다하신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일을 합니다.

내가 공부할 때는 늘 나를 격려해 주신 선생님을 생각합니다.
그 부드러운 목소리와 신뢰의 눈빛을 떠올리면서 공부를 합니다.

내가 사랑을 할 때는 가장 깊이 사랑한 어느 순간을 생각합니다.
지금의 사랑이 그 깊이와 넓이에 닿을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사랑을 합니다.

내가 누군가를 만날 때는 한 친구와의 우정을 생각합니다.
그 친구와의 우정처럼 믿음이 있고 순수하고 진지한지를 생각하면서 사람을 만납니다.

내가 길을 걸을때는 옛날 사람들의 발걸음을 생각합니다.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 산 넘고 물 건너 몇 달 몇 년을 걸어간 멀고 험난한 길을 생각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멈추지 않고 길을 걸어갑니다

내가 이별을 할 때는 내가 겪은 이별의 아픔을 생각합니다.
그 아픔이 그에게 없을 것인지를 생각해 보고 이별의 악수를 나눕니다.

-좋은생각 2001년 2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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