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는 길
숨 가쁘게 달려왔고,
지금껏 만들어 왔던 나의 모습이
대견하다고 느끼고 있을 때쯤 주위를 둘러보면
참 많은 사람들이 나보다
앞서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나의 노력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는데
나름 열심히 한발 한발
걸어왔던 길이 순탄친 않았어도
곧은 오솔길을 만들어 왔다고 느꼈었는데
누군가는 이미 큰 고속도로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걸 느낄 때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과 내가 같은 길을
걸어가야 하는 건 아니니까.
고속도로가 아닌,
정글의 길을 만들어 가야 할
계획이 있을 수도 있고
아무도 가지 않은 산길에,
등산로를 만들어 갈 수 있으며
심지어,강을 건널 수 있는 용기로
그들보다 더 빠른 길을 찾아 낼 수도 있을 것이다.
모두가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내가 아닌 다른 이들이 나보다
더 열심히 사는 것은 아니다.
살아가는 방식과 계획이 달라,
지금 내가 보는 상황과 다르게 느껴질 뿐.
우리는 각자 스스로의 길을
충실히 잘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그 길,
같은 길을 가려고 애쓰지 말자.
나는 조금 더 특별하고,
그들과 조금은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이라고
나를 대체 불가능한 하나의
유일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자.
전승환 / 길
+ There are no comments
Add y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