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거기 가도 돼?”

“나 지금 거기 가도 돼?”


“나 지금 거기 가도 돼?”
“비 오잖아. 다음에 봐.”
언제나 너의 대답은 같았다.

가끔 이런 말을 해줄 순 없었을까?

“비 오면 어때,
비 올 때 보면 더 좋지.”
나는 끝내 그 말을 들을 수 없었다.

비가 내린다니 차마 갈 수가 없다.
비 때문에 마음을 이을 수가 없다.
당신과 나 사이에 숱한 비가 내린다.

결국 만날 수가 없다.
언제쯤 이 비를 멈출 수 있을까

어쩌면 인연이란,
당신과 나 사이에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소나기가 쏟아져도
비를 뚫고 만날 수 있는 그런 게 아닐까?

-‘울지 마, 당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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