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에게 미소지어라
시간을 내어 자신을 한 번 돌아보자.
비판적이지도, 남과 비교하지도,
흠집을 찾아내려 하지도, 공명심에 휘둘리지도 말고,
뭔가를 판단하거나 조종하려는 마음도 다 버리고
마음을 완전히 비운 채 나 자신을 돌아보자.
내가 바라는 모습이 아니라
현재의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따스한 마음으로
나 자신에게 미소를 지어보자.
자신에게 미소 지을 수 있다면
타인과 함께 미소를 나눌 수 있고,
내 이웃의 영혼과 고요한 속삭임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정지선 앞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며
조급해하는 옆 운전자를 볼 때,
스쳐 지나가는 사람을 관찰할 때,
전철 안에서 손잡이를 부여잡고 억지로 버티고 있을 때,
공연 도중의 휴식 시간에 활짝 열린 문을 보며
앞서 봤던 내용을 반추할 때 등
언제든 뜻하지 않게 미소가 흘러나올 수 있다.
나도 모르게 불쑥불쑥 미소짓는
표정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조용한 미소는
시끄럽지 않으면서 풍부한 감수성을 지니고 있으며,
나아가 무의식의 영역인 인지능력까지 뚫고 들어가
상대에게 전달되는 웃음이다.
미소는 은밀하며 순간의 마법이 담겨 있어
단 몇 초에 순간적으로 표정을 바꿔놓는다.
미소의 위력은 어떤 웃음보다 강력해서
언제 어디서든 분위기를 흐리지 않으며, 강요하지 않으며
수 많은 의미를 담을 수 있는 넉넉한 매력을 갖고 있다.
나이 든 사람, 몸이 아픈 사람, 의심 많은 사람 등
소외감 때문에 따스함을 더욱 그리워하는 이에게
미소를 보내보라.
당신은 그들의 표정과 마음을 한 순간에
바꿔놓는 마술사가 되어 있을 것이다.
미소는 먹구름을 뚫고 쏟아지는 햇빛이다.
미소는 자기 스스로 문을 닫아버려
어두워진 공간의 어느 한 구석을 비집고 들어오는
한 줄기 빛이다.
하지만 잊지말자.
그 빛은 ‘한 구석’이라도 열어놓을 때
비로소 우리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쿠르트 호크 ‘나이들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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