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에 맞는 가을 / 이영섭

나이 듦에 맞는 가을 / 이영섭


[나이 듦에 맞는 가을 / 이영섭]

어디쯤 왔을까.
가던 길 잠시 멈추고
뒤돌아 보지만
온 길 모르듯,
갈 길도 알 수 없다.

힘을 다하여
삶을 사랑했을까.
마음을 다하여
오늘을 사랑했을까.

낡은 지갑을 펼치면
번듯한 명함 하나 없고..
어느 자리
어느 모임에서
내 세울 이름도 없이
아쉬움으로
지금까지
무얼하고 살았을까하는
후회는

왜 이렇게 많은가.

그리움을 다하여
붙잡고 싶었던
사랑의 순간도..
사랑을 다하여
매달리고 싶었던
욕망의 시간도..

가을 앞에 서면
모두가
놓치고 싶지 않은
추억인데..

그래 ,
이제는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를
걱정하지말자.
아쉬움도,
미련도
앨범속
그리움으로 간직하고..

우리가 맞이하는
가을 앞에서는
그저 오늘이 있어
내일이 아름다우리라
그렇게 믿자
그렇게 믿어 버리자..
어디쯤 왔는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인생길이지요

오늘을 어제처럼
내일을

오늘처럼 살고 있는데,
세월이
그냥 혼자 지나가다
나를
무심코 데리고 가네요.

무심코 살다가
꼭..
가을이
되어서야 깨닫게 되는거..
오늘은

얼마 만큼 갈 것인가.

가을은
우리를
감성적인 소년 소녀로 만드는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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