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사이로
어둠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은빛으로 반짝이고 나는 그 깜빡거리는 별빛을 보며 눈을 맞춘다. 밤마다 우리를 지켜주던 별이 오늘도 내 머리 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마음 든든하다.
내가 별을 올려다보는 이 각도의 반대편 꼭지점에 그대가 있을 것임을 나는 안다. 그대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는 별은 우리를 그렇게 반짝이는 눈빛으로 연결해 주고 있을 것이다.
우수수 우수수 소리를 내며 몸을 떠는 느티나무 이파리 하나 주워
그대에게 편지를 쓰면 그대가 별빛에 비추어 내 편지 한 구절 한 구절을 읽고 있을 것 같다. 내가 낮은 목소리로 편지를 읽어 내려가면 그대가 귀를 기울이고 듣고 있을 것 같다.
아름다운 노래의 강물에 누워
함께 흘러 내려가고 있으면
혼자 있어도 혼자 있는게 아니다.
어둠 속에서 별들이 우리를 지켜주고 있는 동안은 혼자 있어도 혼자 있는 게 아니다.
-도종환/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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